출구 01

죽으려고 살기를 그만두었다

허새로미 지음

종이책 13,000원  |  전자책 10,400원

대체 다른 여자들은 어떻게 사는데

가족을 떠난 뒤 비로소 삶이 시작되었다.

발행일 

2021년 2월 28일
쪽수
208쪽
판형
120 × 190 mm (무선제본)
ISBN
979-11-89623-05-0 03800


“그래도 가족이잖아.” 이 흔한 말 앞에서 수많은 갈등이 제대로 들여다보기도 전에 거칠게 봉합된다. “남는 건 가족뿐이다.” 역시 흔한 이 말은 가족을 사랑하고 용서하고 끝까지 그 관계를 지켜내라는 주문이다. 서로를 얼마나 힘들게 하든 의심하지 말라는, 그렇지 않으면 결국 네 곁에는 아무도 남지 않으리라는 위협 또한 들어 있다.

 『죽으려고 살기를 그만두었다』는 이 위협에 굴복하지 않은 여자가 자기 삶을 찾아내는 이야기다. 저자 허새로미는 서른다섯에 가족을 떠났다. 가족과 함께한 수십 년의 시간에 켜켜이 쌓인 좌절을 잊지 않았고 감히 용서하지 않겠다 결정했기에 끝내 혼자가 되었다. 그 용기로 그는 비로소 삶을 시작할 수 있었다. 신용카드 한 장 들고 집을 뛰쳐나온 그는 사무실 돌바닥에서 목도리를 베고 첫 밤을 보낸 뒤 혼자의 생활을 꾸려간다. 그렇게 ‘바깥’을 전전하는 동안 새로운 관계를 만난다. 그에게 살아 있는 값을 치르라 요구하지 않는, 불완전한 딸년이라 혀를 차지 않는, 유난하고 별스러운 여자라 손가락질하지 않는 세상을 만난다. 이제 그는 불행한 심정을 ‘내일 죽어도 상관없다’는 말로 방어하기를 그만두고 자신에게 안전한 관계와 더 나은 생활을 향해 선다.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스스로 번영하는 그는 이제 자신이 어디로 가면 살지를 안다. 


지은이 

허새로미


2018년 여름에 만난 믹스견 비스킷과 함께 살며 영어를 가르 치고 글을 쓴다. 한국어와 영어의 차이에 집중한 바이링구얼 리즘에 기반하여 ‘스피크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언어의 위계 를 다룬 에세이 『내 언어에 속지 않는 법』(2019)을 썼다. 언어 와 인간과의 관계에 관심이 많은 만큼이나 혼자인 여자의 생 애를 개선하는 데 진심이다. 개와 술 없이는 살 수 없다.



차례

들어가며


1부   혼자되기

혈육

조건 없는 사랑

딸의 등짝

고추에 바치는 공물

서른다섯 살 홈리스

혼자 영어 가르쳐요

이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해야만 한다

난 선생인데

돈을 먼저 내세요

저절로 되는 건 없다

밖에서 돈 쓰지 마라

상처

무너짐

회복

우리가 하는 종류의 투항

파괴 없이 존재하는 방법

딸이라는 불완전한 인간

용서하지 않을 권리

닫히지 않는 문

용서하지 않는 일

혼자되기


2부   같이 살기

죽어가는 여자들과 로맨스

끈 떨어진 여자와 끈 떨어진 강아지

개모임

네 여자

대체 다른 여자들은 어떻게 사는데

남자의 운명에서 탈출하기

로맨스는 진화했을까

‘유니콘남’의 조건

로맨스를 손절한다

혼자인 여자

혼자의 MBTI

쓸모를 증명하지 않는 관계에 대하여

골목 끝에 혼자 사는 미친 여자가 되지 않을 것이다

가족을 맞는 일

보내는 일

일주일짜리 향수병

확장하는 소우주

생존자를 세던 밤들

유난스러운 여자의 생존

죽을 생각으로 살기를 그만두다

비명으로 시작되는

거리 유지는 중요하다

딸들끼리 인간이 되어보자

나는 거대한 건축물을 바라보고 있다

나가며